클로드 스킬로 회의록 자동화를 시도해봤다 — 가능성과 한계, 그리고 다음 버전
시작 전 — 나는 이렇게 하고 있었다
회의가 있으면 직접 타이핑으로 회의록을 작성했다. 클로바노트는 "혹시 빠뜨린 내용이 있나" 확인하는 보조 수단 정도였다.
통화는 더 원시적이었다. 전화하면서 키워드만 메모하고, 끊고 나서 기억에 의존해 복기하는 방식. 팀에 공유할 때도 정리된 형태가 아니라 구두로 전달하는 경우가 많았다.
계기 — 스킬을 만들어봤다
두 가지 문제가 있었다. 하나는 클로바노트만으로는 외부에 공유 가능한 형태의 회의록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. 다른 하나는 매번 "이렇게 정리해줘"라는 프롬프트를 치는 게 번거롭다는 것.
그래서 Claude의 스킬 기능을 활용해 회의록 정리 스킬을 직접 만들었다. /meeting-notes-summarizer를 입력하면 회의 유형과 출력 플랫폼(Notion, Slack, 이메일 등)에 맞게 자동으로 구조화된 회의록이 나오는 구조다.
과정 — 예상보다 단계가 많았다
처음엔 클로바노트 공유 링크를 그대로 넘겼다. 결과는 실패. Claude는 로그인이 필요한 외부 서비스에 직접 접근할 수 없었다.
결국 클로바노트에서 텍스트 내보내기 → txt 파일 저장 → Claude에 업로드하는 경로를 거쳤다. 한 단계가 아니라 세 단계였다.
막힌 부분 — 변환 과정의 마찰
결과물 자체는 쓸 만했다. 목적/논의내용/결정사항/액션아이템 구조로 깔끔하게 정리됐고, 실제로 활용 가능한 수준이었다.
그런데 진짜 불편함은 다른 곳에 있었다.
통화 녹음의 경우, 핸드폰으로 녹음 → 클로바노트로 STT 변환 → txt 내보내기 → Claude 업로드까지 거쳐야 했다. "그냥 오디오 파일 바로 넘기면 안 되나?" 싶었지만, 현재 Claude는 오디오 파일을 직접 받을 수 없다. STT 단계는 지금은 필수다.
또 한 가지 아쉬운 점: 발화자 구분. 클로바노트 원본에는 "참석자 1", "참석자 2"로 나뉘어 있는데, 누가 어떤 발언을 했는지까지 기입이 필요한 경우엔 수동 편집이 필요하다.
느낀 점 + 다음 버전 — 쓰임새에 따라 스킬을 나눠야겠다
이번에 쓰면서 깨달은 건, 외부 미팅과 통화 녹음은 목적 자체가 다르다는 것이다.
외부 미팅 회의록은 외부 공유 가능한 형태로 정돈된 문서가 필요하다. 반면 통화 녹음 정리는 팀 내 전달용으로, 의사결정 사항/주요 논의/새롭게 파악된 정보를 빠르게 공유하는 게 목적이다. 같은 스킬로 처리하기엔 결이 다르다.
그래서 스킬을 두 가지로 나눠 업데이트할 계획이다.
외부 미팅용: 현재 구조 유지, 발화자 구분 기능 추가
통화 녹음용: 팀 내 전달에 최적화된 간결한 포맷, 의사결정/논의/신규 파악 정보 중심
결국 핵심 불편함은 결과물의 품질이 아니라 인풋을 만드는 과정이었다. 텍스트만 확보되면 스킬이 나머지를 처리해준다. 지금은 "STT 변환까지는 내가, 그 이후는 스킬에게"라는 역할 분담이 현실적인 활용법이다.
오디오 파일 직접 업로드가 지원되는 날이 오면, 이 워크플로우는 진짜 자동화에 가까워질 것 같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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